2012년 4월 11일 수요일

컴퓨터 부품 골라보기 강좌.

컴퓨터 부품 골라보기 강좌.


 앞으로 PC를 살 계획이 있으시다면, OEM PC(삼성같은 기업에서 만들어서 파는 것) 보다는 조립PC 구매를 권해드립니다. 가성비 좋고, 꼭 하드웨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셔도, 간단한 구글링을 통해 쉽게 부품을 고를 수 있는데요, 이곳에서 편하게, 한번에 부품 고르는법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솔직히 나도 내가 뭘 쓸건지 모르겠지만ㅋ). 편하게 읽어 주세요.


CPU: 컴퓨터의 뇌 역할을 하는 부품인데요, 중요한 만큼 비쌉니다. CPU는 어떤 작업을 하시느냐에 따라 뭘 살건지가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텔의 Core i 시리즈를 권장해드리고 싶네요. Core i시리즈는 i3, i5, i7로 나뉘는데요, 숫자가 클수록 좋은겁니다 (당연한걸 뭐ㅋ). 여기선 모델별 벤치마킹 점수 비교나 뭐 다른 어려운 비교분석 이런건 안할 거고요, 그런거 써봤자 그거 이해하는 사람은 이 글 안읽고도 알아서 부품 잘 고를수있는 사람이니까요.
쉽게 말하면 사무실이나 집에서 간단하게 워드나 인터넷, 엑셀 등 사무작업용 컴퓨터라면 i3도 차고 넘칩니다. 솔직히 그거 하시려면 i3보다 하위급 CPU쓰셔도 되는데, 새로 사는 김에 그래도 좀 좋은거 맞추고 싶잖아요. 스타도 하고 뭐 어느정도 할건 다 할수 있는 CPU입니다. 그렇다고 이걸로 배틀필드3 돌리려고 하진 마시고요.
 i5는 이제 어느정도 게임도 좀 하고, 고성능이 필요한 유저에게 추천해드립니다. 2300, 2400, 2500, 2600으로 나뉘는데 (현 Sandy Bridge 기준), 2500까지는 기본 클럭수 차이고, 2600은 하이퍼쓰레딩이 됩니다. 하이퍼쓰레딩이 뭐냐면, 한 코어에 두개의 쓰레드를 주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제품(컴퓨터가 처리해야 할 일)을 공장(코어)가 만드는데(처리하는데) 공장에 일꾼(쓰레드)를 두배로 늘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면 A라는 기업에서 음료수 팔만 개를 만들라고 시켰다. A는 하청 공장이 4개가 있다(i5는 코어가 4개니까). 공장 하나당 이만 개를 만들어야 한다. 하이퍼쓰레딩이 된 공장에서는 일꾼 수가 하이퍼쓰레딩이 안된 공장보다 두 배니까 할당량을 빨리 채울 수 있다.
 이런 개념이다. 근데 하이퍼쓰레딩이 된다고 엄청난 성능 차이를 체감하긴 어렵습니다. 영화 인코딩 같은거 할때 좀 빨라지는거 이상으론 하이퍼쓰레딩 그 자체로는 엄청난 체감성능향상은 없습니다. 그리고 i5부터는 터보부스트가 들어가는데 이건 쉽게 설명하자면 CPU에게 무거운 일을 시키면 (예를들면 영화 인코딩) CPU 스피드를 조금 자동으로 올리는 것이다. 아까 쓴 공장 비유를 들자면 A기업에서 평소에 음료수 팔만 개를 하루에 만들라고 하다가 십만 개를 만들라고 하면 알바생 몇명을 급구해서 제조를 좀더 빨리 해서 할당량을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i5를 사려고 좀 알아보면 모델명 끝에 k가 붙은 놈이 있을 겁니다. 오버클럭을 하려면 k를 사고, 그냥 쓰려면 k없는걸 사도 좋다. k모델은 멀티플라이어가 언락된 제품인데 여기서 설명하면 끝이 없다. i7도 똑같이 k모델과 k없는 모델이 있고 차이는 똑같다.
i7은 고성능, 고가의 프리미엄 CPU입니다. i3이 소나타, i5가 그랜저라면 i7은 제네시스급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i7은 배틀필드같은 고사양게임 많이 하시는 분들, 아니면 돈이 많은 분들, 아니면 둘다 해당되시는 분들이 구매하시면 됩니다. 보통 i7 사시는 분들은 이런 글 안읽으시죠ㅋ. i7은 딱히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i7은 정말 파워유저나 헤비 게이머분들 아니면 많이 안쓰실수도 있어요.
지금까지는 어떤 CPU가 적절할지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i3 사실 분들은 이미 그쪽으로 결정하셨을 테지만, i5를 사려고 마음먹었다가 i7도 사고싶고 근데 i7은 좀더 비싸서 좀 꺼려지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MMORPG에서 사람많은데 가면 프레임이 i5가 좀 딸리긴 할 거에요. 그리고 영화인코딩시키면서 게임한다던가 이럴때도 백그라운드 작업인 인코딩작업은 i7이 훨씬 빨리 끝날 거고요. i7이 더 좋아요. 저같으면 10만원쯤 더 들여서 i7 삽니다. 저는 현재 1세대 i7 920 사용하고 있고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Core i 시리즈에 관한 내용은 현 Sandy Bridge를 기준으로 작성한 내용이니,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더보드: 이건 길고 복잡한 모델명까지 나열하면서 비교할 건 안되는 항목입니다. 이 글은 일반인을 위한 거기 때문에 말이죠. 개인적으로 ASUS보드 추천합니다. 기가바이트 제품도 좋고요. 아니면 ASRock제품도 좋습니다. 메인보드는 에누리나 이런데 가서 그냥 인기1 이라고 써있는 제품 사셔도 됩니다. 메인보드에 따라 일반인이 체감할 수 있는 엄청난 성능차이는 없거든요. 단지 너무 싸구려 사시면 불안정한 시스템이 나오기도 합니다. 오버클럭 하실거 아니면 마더보드는 딱히 신경 안쓰셔도 되요(그렇다고 안 중요한 부품은 아님). 마더보드 살때 주의하실 것은 구매하실 CPU와 같은 플랫폼이어야 한다는 거죠. 예를들면 제 i7 920은 x58 플랫폼 1366소켓 이니까 그거에 맞는 보드를 고르면 되요. 이건 마더보드 구매하실때 필수 체크 사항입니다. CPU제작사 홈페이지에 가면 이런 정보 다 나와 있을 거니까 꼭, 꼭, 꼭 참고하세요.

그래픽카드: 이거 사기 전에, 진지하게, 본인의 양심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게이머인가" 정말 하루도 배필3 없이 못산다, 배필3 풀옵으로 꼭 돌리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눈 딱 감고 GTX 680사시면 됩니다. 아~주 화려한 그래픽을 보실 겁니다. 근데 그게 아니라면, 비싼 그래픽카드 절대 필요 없습니다. 저는 3년전부터 9800 GT 쓰고 있는데, 지금도 제가 하는 게임 돌리기엔 충분합니다. 그러니까 그래픽카드는 고르기 전에 자신이 정말 비싼 그래픽카드가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세요. 왜냐하면 그래픽카드는 가격이 엄청 뛰어요. 진짜에요. 솔직히 그래픽 작업이나 뭐 디자인 이런거 하시는 분들도 엄청난 그래픽카드는 필요 없어요. 3D그래픽 작업하시는 분들이면 좀 좋은거 필요하겠지만. 보통 일반인이 쓰기에는 솔직히 제가 쓰는 9800GT 중고로 하나 건지셔도 됩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 완전 능력없어 보이니까ㅋ 제대로 한번 설명해 드리죠. 그래픽 카드는 nVidia와 ATi, 이 두 제조사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뭘 고를지는 취향의 문제죠. 전 개인적으로 nvidia를 좋아하지만 (제품 모델명이 더 짧아서ㅋ) 알아서들 결정하세요. 저는 이제 가격대별, 제조사별로 추천제품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루해도 좀 참으세요.

십만원 라인 (±3만원): nvidia GeForce GT 440 GDDR5, ATI Radeon HD 6770
440은 웬만한 게임은 1680x1050에서 거의풀옵 돌리실 수 있고요, 1920x1200에서는 옵션 낮춰서 돌아갑니다. 6770은  1680x1050에서 풀옵까진 아니더라도 굳옵 돌리실 수 있어요.



이십만원 라인: nvidia GeForce GTX 560, ATI Radeon HD 6870
두 놈 다 1920x1200 굳옵 돌아갑니다. 거의 풀옵까지도? 게임에 따라 다르죠.


가격 안물어보고 "이거 주세요" 라고 할수 있는 경제력이 되면 사는 고급: nvidia GeForce GTX 680, ATI Radeon HD 7870.


간단히, 정말 간단히 소개해드렸어요. 왜 이것만 했냐, 물어보신다면 제 답은 이겁니다. 그래픽카드는 정말 종류가 많아요. 그거 다 비교해드려요? 읽을래요? 아니죠. 고를때 대충 "아 이정도 price point면 이정도 돌아가는군"의 아이디어를 드리기 위한 간단한 소개만 해드렸어요. 더 알고 싶으시면 지금 알려드릴게요. nvidia모델은 GT, GTS, GTX가 있어요. 뭐가 제일 좋아보여요? GTX가 간지나죠? 비싸보이죠? 좋아보이죠? 네 좋아요. GTX가 제일 고급 라인이에요. 숫자가 클수록 비싸고 좋고요. ATI는 더 간단해요. 숫자가 큰게 더 좋은거에요. Radeon HD 다음에 나오는 숫자가 클수록 가격 업 성능 업. 오케이? 갓잇? 언더스탠? 컴프리헨션? 오케이. 


램: 오버할거 아니면 별로 고성능램 필요없어요. 편하게 hynix나 삼성램 사세요. DDR3으로 사셈. ㅇㅋ?



하드/SSD: 하드는 싸고 느리고 용량이 크고 SSD는 비싸고 빨라요. 64GB SSD 윈도 부팅용으로 하나 사고 영화나 게임 많이 받으시면 1TB 하드 하나 더 사서 달으세요. 하드는 Seagate Barracuda 많이팔림.



CPU쿨러: CPU 사면 쿨러 주긴 하는데, 쓰레기에요. 근데 오버할거 아니면 그냥 기본 주는거 써도 문제는 없어요. 오버 할려면 사는김에 수냉쿨러 하나 사세요. Corsair의 Hydro 시리즈 강추요. Hydro H80정도 사시면 될듯. 너무 비싸면 CoolerMaster의 Hyper 시리즈 사세요. 이건 공랭식임. Hyper 212+ 많이팔리는데 싸고 좋음. 강추 강추.


PC케이스: 이건 취향에 따라 완전 다름. 옥션에서 골라보세요. 저는 Stealth CX 씁니다. 오버하는거 아니면 십만원 넘어가는건 필요 없는데, 사는김에 좋은거 사고 싶으면 CoolerMaster의 HAF시리즈 중에 고르세요. 완전 잘나가는 시리즈에요.


파워서플라이: PSU라고 하는데요, Power Supply Unit의 줄임말이에요. CPU나 GPU를 고성능으로 사실 거면 700W정도는 사두시는게 좋아요. 고성능 돌리실거면 Corsair TX750 추천해드릴게요. 고성능 필요 없으시면 CoolerMaster Elite Power 460W 추천해드리고요. 전자는 게이밍머신, 후자는 홈/사무실PC에 적당합니다.


이정도만 알면 되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랄게요.


J 드림.


PS: 물론 마더보드와 PSU는 케이스마다 맞는 규격이 있죠. 그건 알아서들 결정하세요. 나보고 규격별 추천을 하라는건 나 죽으라는 소리임. 미들타워 쓸거면 표준ATX가 무난할거임.